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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8일

'빅테크 해고 한파' 美 명문대생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

"실리콘밸리는 '블러드 배스(Blood Bath·대량 해고)' 상황이잖아요. 오히려 한국에서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16일 �서울 강남구 에이스웍스 사옥에서 열린 해외인턴 중간발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이유진 인턴, 류태훈 인턴, 정여진 인턴, 양서윤 인턴, 윤옥순 에이스웍스 인사팀장, 선우명호 전 한양대 부총장.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16일 서울 강남구 에이스웍스 사옥에서 열린 해외인턴 중간발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이유진 인턴, 류태훈 인턴, 정여진 인턴, 양서윤 인턴, 윤옥순 에이스웍스 인사팀장, 선우명호 전 한양대 부총장.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미국의 정치 불안과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한파가 해외 명문대 한국계 재학생들의 눈을 한국 산업계로 눈을 돌리게 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율주행 연구기업 에이스웍스 사옥에서 열린 해외 인턴 중간 발표회에서 만난 학생들의 목소리는 AI시대에 달라진 변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중견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 중인 학생들은 미국 카네기 멜런대, 조지아 공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대 재학생들이다. 류태훈 인턴(조지아 공과대학 컴퓨터 공학과)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니 상황이 너무나 달라졌다. 인턴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그의 입에서는 '블러드 배스'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학생들의 눈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으로 향했다. 마침 에이스웍스는 올해 해외 인턴 채용을 크게 늘렸다. 박승범 대표는 "글로벌 인턴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K-컬처를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미국 빅테크에서도 쉽게 얻기 힘든 실무를 국내 중견기업에서 경험했다. 이날 발표회도 그간의 업무, 즉 연구에 대한 중간 평가 형식이었다.


이유진 인턴(카네기 멜런대 컴퓨터 공학과)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율주행 에러 분석 자동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자율주행 차량에서 발생하는 수만 개의 로그 파일을 LLM이 분석하도록 해 기존 개발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에러 분석 시간을 30분에서 14분으로 줄였다. AI를 단순 코딩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 차량 데이터와 하드웨어 검증 과정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유진 에이스웍스 인턴이 LLM기반 자율주행 에러 분석 자동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유진 에이스웍스 인턴이 LLM기반 자율주행 에러 분석 자동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류태훈 인턴은 'AI 인터페이스 검증 자동화'에 집중했다. 수동 검증에 의존하던 절차를 자동화해 개발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서윤 인턴(토론토대 기계지능과)은 자율주행 모델이 판별하기 어려운 '신호등 모델 엣지 케이스(Edge Case) 파인 튜닝'을 선보였다. 정여진 인턴(토론토대 산업공학과)은 사내 지식 자산화를 위한 RAG(검색 증강 생성) 시스템을 구축에 도전했다.



인턴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했다. 인턴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에 가면 거대 시스템의 아주 작은 부품 같은 일을 하게 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하드웨어와 AI가 접목된 전체 파이프라인을 직접 설계하고 실무에 즉각 기여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조직 문화와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정 인턴은 "SDV 본부장이 발표 방법부터 업무 세부 가이드까지 세심하게 멘토링 해주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전 기술을 단기간에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와의 수시 커피 타임 등 수평적인 소통 환경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인턴들은 이날 행사 이후에도 직원들과 함께 미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회식도 했다.



한국에서의 취업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고 했다. 류 인턴은 "최근 한국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포지션을 찾을 수만 있다면 한국 취업도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창업에도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날 발표를 지켜본 국내 자율주행 연구의 선구자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은 "35년 동안 8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가르쳐봤지만, 이 정도의 데이터 이해도와 발표 매너는 가히 월드 클래스 수준이다"라고 평했다.



에이스웍스는 인턴들이 학교로 돌아가서도 학업과 병행하며 원격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끝)


출처: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URL: '빅테크 해고 한파' 美 명문대생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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